바다가 보이는 동해시 어느 집. 바로 코앞에 넓은 바다가 보인다. 2년전 아저씨가 직접 지은 멋있는 집. 지난 겨울 추워서 엄청 고생했단다. 아직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난방비도 엄청 부담스러웠단다.

마눌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소2호를 선택하셨다. 짐도 풀기 전에 아주머니가 난로 예쁘냐고 묻는다. 에휴~~ 미소난로는 예쁘다고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지만 여자의 눈에는 그리 쏙 들어오는 디자인은 아니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몇년전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이주일 선생이 떠오른다. 아주머니 못 생겨서 죄송해요 ㅎㅎ 음... 미소2호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맘을 돌려 놓아야 한다 ㅋ

#설치1 벽에 구멍을 뚫는다

시간 맞춰서 오신 전문가가 습식 코어로 두꺼운 코크리트 벽을 순식간에 뚫어준다. 많이 뚫어보셨나 보다.

# 설치2 굴뚝 조립

벽 구멍 뚫는 동안에 건물 밖에 세워줄 굴뚝을 먼저 조립한다. 오늘은 수평 연도 길이가 150cm 정도여서 굴뚝은 3미터 올리기로 한다. 아래는 결로액이 잘 빠지도록 드레인티 꽂아주고 위에는 역풍방지갓을 꽂는다.

#설치3 수평 연도

실내에서 벽을 뚫고 나오는 수평 연도는 연소를 방해하는 요소이다. 수평 연도가 길수록 굴뚝도 높이 세워줘야 한다. 미소난로에 어울리는 공식은 수평 연도의 1.5배만큼 굴뚝을 더 높게 세워줘야 한다. 수평 연도가 1미터라면 굴뚝에 1.5미터를 더 높여줘야 한다.

>> 미소난로 연도 설치방법 http://cafe.daum.net/mpxc/Ro6N/88

결로액이 잘 빠지도록 실내에서 바깥쪽이 낮게 경사를 주어 설치해준다.

#설치4 난로 자리 잡기

미소난로는 벽에 매립되는 난로가 아니다. 어쩌면 그래서 예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발열통 사방을 이용해 열기를 순환시켜주도록 제작했기에 한쪽을 벽에 매립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그만큼 난방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벽의 재질을 고려해 충분히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아준다. 나중에 벽에는 빨간 벽돌로 장식해주면 난로가 좀더 예쁘게 보일 수 있다.

#설치5 착화

못생겨서 죄송해요. 그런데 정말 난로다운 난로를 만나신 겁니다. 조금이라도 더 난방효율을 높이느라 예쁘지 않더라도 이번 겨울은 따듯하게 해드릴 겁니다.

정말로 이 집에서 동해 바다가 보인다. 멋있다.

옥상에서는 더 훤히 보이고.

직접 지은 건물 1층은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보물섬어린이집. 아주머니 오늘 못 생긴 보물 하나 얻으신 겁니다. 원적외선 찜질로 건강도 챙기시기 바랍니다.